우리를 웃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연구
2012.05.22
연사 : 마크 에이브러햄스 [이그 노벨상 창립자 / 유머과학잡지 <기발한 연구> 편집자 / 영국 가디언지 컬럼니스트]
연구, 특히 아직 아무도 그렇다 할 답을 찾지 못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진정한 연구는 그 속성상 매우 낯설고, 유머러스하며 심지어는 어리석게 보이기도 한다.
어떤 것이 발견되고 나면, 우리는 그것을 ‘혁신’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우리는 새롭게 발견됐다는 그 중요성만을 기억하곤 한다.
즉, 혁신이라고 불리기 이전까지만 해도 그것이 얼마나 낯설고, 엉뚱하고, 또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여겼었는지 잊어버리는 것이다.
과학과 기술의 역사,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산업의 역사는 바로 그러한 ‘혁신’의 역사이다. 우리는 바로 이 ‘혁신’을 아이들에게 교육하고 서로에게도 ‘혁신’을 말한다. 한국의 과학과 기술은 그 규모와 영향력에 있어 너무나 극적인 성장을 해온 나머지 이미 ‘혁신’이라고 인정받은 것들에 대해서만 연구 역량을 쏟아 붓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진정 새로운 것들을 꾸준히 개발하기를 원한다면 엉뚱함 때문에 우리를 웃게 하고, 그리고 나서 생각하도록 만드는 질문들에 대한 연구를 인내할 수 있어야 하며 또한 어쩌면 때로는 그런 질문들을 오히려 환영해야 할 것이다.